일본 라멘을 접한 지 20년이 넘어가고 새로 생긴 집마다 꼭 가서 먹어보는 일본 라멘 빠돌이가 반한 '미사리 제면소'
풍납동에 살던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 일본식 가정식을 파는 음식점이 생겨서 호기심에 소유 베이스의 차슈라면을 시켜보았다가 그 맛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면도 직접 뽑은 생면에다 그 깊고 진한 속 시원해지는 간장 육수에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수육과 각종 푸짐한 토핑들. 심지어 그때 매장에서 서빙되는 그대로 도기로 된 라면 사발까지 배달되던 그 집 덕분에 라멘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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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어느 순간 없어진 그 집 덕분에 강남, 강북, 지방 곳곳 여행을 하다가 라멘이라는 간판만 보이면 꼭 들어가서 맛을 보곤 했는데, 처음의 퀄리티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영 맘에 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풍납동의 그 가게의 사장님은 라멘 하나만 보고 일본에 건너가 장인에게 전수받아 오셨다고 하셨었기 때문인 듯했습니다.
그러다 강남의 유메야를 15년 전쯤 방문했었고 그때와 같은 구성 같은 맛에 너무 놀라 혹시 그분이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맛 좋은 라멘을 또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토핑, 구성, 국물 맛, 가격 등 변화가 너무 심해 이제는 가지 않는 집이 되어버렸고 또 그 맛있는 라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사리 제면소'는 처음 발견했을 때는 휴업 중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라멘집이 있는 것을 보고 코로나 상황 당시라 코로나 때문에 휴업을 하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육수 품질에 이상이 생겨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번뜩했습니다. 여기는 열면 꼭 와봐야겠다. 라 생각하고 다음날 우연히 또 지나가게 됐는데 휴업을 끝내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주문해서 먹은 순간 인생 세 번째 라멘 맛집을 찾았다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라멘 좋아하시는 분들마다 일본 라멘 중에 소유, 미소, 돈코츠, 츠케멘 등 확고한 자기 취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상당 수준의 라멘을 맛볼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방문하면서 먹어본 라멘들의 리뷰입니다.
- 차슈멘
돈코츠 국물 베이스의 얇고 탄탄한 면이 들어있는 차슈 라멘입니다. 처음에는 저 메뉴 설명이 되어있는 메뉴판을 못 보고 키오스크에서 바로 주문하느라 이 차슈 라멘을 주문했는데 취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너무 맛있어서 이곳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겠다 생각 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토핑과 차슈, 면이 아주 그득그득 들어있어 시각적으로도 푸짐한 만족도를 주며 국물은 다소 느끼할 수도 있으나 별도로 비치된 단무지, 김치 등과 같이 드시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 청탕면
청탕, 홍탕이 이름이 특이한데 이 라면이 메뉴 숙지 결과 제 취향과 어느 정도 맞는 라면인 것 같아 추가로 숙주도 시켜보았는데 아.. 이게 바로 그토록 원하던 그 맑은 국물의 라멘이었습니다. 저는 간장 베이스의 차슈 라멘을 제일 좋아하는지라 교카이소유가 그날 메뉴가 불가능하여 이것으로 먹어보았는데 이거만 있어도 이 집에 올 이유는 충분해졌습니다.
- 미소 핫
이것저것 먹다 보니 미사리 제면소의 라멘에는 모두 차슈가 들어가는 듯합니다. 야들야들 너무 맛있고 두께도 적당히 두꺼워 씹는 맛이 일품인 차슈는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미소라멘의 국물은 다른 곳의 약하거나 비릿한 느낌이 아닌 깊고 구수하고 진한 맛의 된장 맛이라 그 별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매콤함을 좋아하신다면 핫으로 주문하시면 맵기도 조절하여 주십니다.
같은 날 핫 빅맨 라멘도 주문했는데 차슈 라멘보다는 조금 덜 느끼했고 맵기를 조절 하수 잇게 양념을 다 풀지 않고 넣어주셔서 맵기를 조절하기 용이했습니다. 아주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의 라멘이 되었습니다. 돈코츠 베이스에서 양념을 풀면 탄탄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문은 입장한 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한뒤 서빙받는 방식이고 오픈 시간에 맞춰가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존재하며 운영시간 확인 뒤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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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망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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