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의 한자어 풀이는 오래된 가게란 뜻입니다. 한 곳에서 오래 운영한 식당의 경우 이용하던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사람마다의 추억이 쌓이고 그들만의 문화가 만들어져 각자에게 특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식 이용객의 편리함을 위한 시설로 무장한 위생적인 새 식당들도 좋지만 현재의 기준에 떨어지더라도 같은 곳에서 오래 식당을 운영하신 분들의 노고는 대단한 것입니다.
오래전 친구에게 소개받은 김치국 맛집
항상 친구들과 천호동 뒷골목 술집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그곳에서 헤어지고 하던 일이 반복되던 20대의 젊은 날, 저도 그 가게를 찾게 된 여느 다른 분들처럼 친구에게 이 가게를 소개받았습니다. 김칫국이 진짜 맛있어 아침에 먹으면 해장이 끝내준다는 천호동 뒷골목의 허름한 백반집. 당시 몇 번이나 권유를 받았음에도 김칫국이라는 평범한 음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어 무시하고 가지 않았었습니다. 모름지기 술은 고기로 시작해서 해장도 고기로 끝나야 한다는 개똥철학 같은 것도 있었고요. 그러다 같이 밤을 지새워 술을 마시던 어느 날 그 친구의 이끔으로 억지로 가게 된 천호동 뒷골목 소문난 집. 그날 일평생 김칫국 단골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목젖을 타격하는 타격감을 가진 김치국 국물
타악 하는 타격 소리가 국물을 넘기자 위에서부터 목구멍 그 어딘가에 묵직한 한방을 느끼게 해 주며 들립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시원함인가. 첫 숟가락에 엄청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국물을 떠먹고 해장은 금방 되어 버렸고 이어 적당히 간이 잘된 반찬들과 잘 지어진 새하얀 쌀밥을 김에 싸 먹으니 금방 그릇을 비우게 돼버렸습니다. 한동안은 술 먹으면 꼭 이 집에서 아침으로 김칫국을 먹고 해장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에도 약속이 있어 이 근 방을 방문하는 날이면 꼭 방문하는 단골집이 되어버렸습니다.
메뉴 추천조합
이날 주문한 메뉴처럼 비빔밥과 김치칼제비를 추천드립니다. 소스까지 적당히 들어있어 그냥 비벼 먹기만 하면 되는 간이 아주 잘된 비빔밥에도 백반에 나오는 김칫국이 제공되어 나옵니다. 사실 백반과 비빔밥의 가격이 같은 이유는 나오는 것은 같은데 비벼먹을 수 있게 나오나 따로 나오나 차이인 듯합니다. 김치 칼제비는 김칫국 국물의 베이스에 타격감과 시원함이 업그레이드가 되어 나오는 김칫국 프리미엄 버전입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김, 계란 프라이는 추가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냉라면과 라제비 또한 별미로서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뷰 쓰고 있는 저도 군침이 돌아 다음에 방문할 땐 둘이 가서 세 개 시켜 먹을 겁니다.
- 안타까운 단점
뭐 나름의 이유가 있고 저도 불편하고 아니다 싶지만 그저 예전 추억과 맛만을 보고 가는 가게입니다. 현금결제만 가능하고 위생과 내부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이런 유의 분위기나 노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위생적인 것을 중요시하시는 분들의 일부 플랫폼에서 별점 테러를 목격한 바 사실 정보 확인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포스팅합니다.
- 위치 & 주차
워낙 좁은 길에 위치한 노포이다보니 인근 주차장이 아니면 주차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차장들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를 하고 이용하시기 나쁘지 않습니다. 도보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주변이 아기자기한 술집과 모텔이 모여있는 곳이라 모텔 이용 후 커플이 오순도순 해장하며 추억쌓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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