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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캠핑장 포천의 담터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담터 오지 캠핑장 리뷰입니다.
분명히 오지에 간 듯 한데 편의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이 있다.
담터계곡은 포천에 위치한 몇 안 되는 청정계곡이다. 담터라는 이름은 옛날부터 이곳엔 야생동물이 많아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먹고 난 뒤 버린 뼈가 담을 쌓았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지장산 계곡도 물이 맑고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계곡이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이 많아지자 마을자치로 입장료를 받고 관리를 하게 되었다. 본인도 여름이면 계곡 생각날 때 평일에 사람 없을 시간에 조용히 가서 숲과 계곡의 시원함을 온몸 가득 저장하고 돌아와 한여름을 버텨내곤 했는데 이제는 규제에 따라 이용해야 한다. 좋은 것은 다 같이 즐기고 보존하면 좋겠지만 가끔씩 보이는 배타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관리 없이 유명해지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듯하다.
그래서 또 다른 힐링 스폿은 없을까 지도를 보면서 물줄기를 찾아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담터계곡을 발견하고 몇 번의 서칭을 통해 괜찮은 캠핑장도 있는 듯하여 답사를 가 보았다.
국도에서 담터계곡으로 진입하는 입구 쪽 군부대 입구를 지나면 본격적인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일반 온로드용 차량은 모르고 들어섰다간 차 바닥도 다 긁히고 가족들과의 여행이 여행 시작부터 지옥으로 변할 수 도 있다.
담터오지캠핑장
경기 포천시 관인면 담터길 409 (관인면 삼율리 40-1)
place.map.kakao.com
꿀렁꿀렁 비포장도로를 올라가다 보면 양 옆으로 삐쭉 솟은 산들과 맑은 새소리가 깊은 산속에 와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흙먼지 나는 도로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계곡도 보인다. 계곡 중간중간 캠핑장도 몇 군데 있으니 비포장도로를 오래 올라가고 싶지 않다면 계곡 하류 쪽의 캠핑장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제지하지 않는 아이들의 비명소리, 좋은 자리 좋은 술자리임에도 술에 먹혀 지르는 고성방가를 피해 더 올라가 본다. 이 계곡의 끝에 정말 아무도 없는 가기 힘든 좋은 곳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30분쯤 올라갔을 때 담터 오지 캠핑장이라는 간판이 보였고 잠시 내려 둘러보았다. 평일임에도 사이트 멀찍이 듬성듬성 조용한 캠핑을 즐기고 있는 몇 팀들이 있었고 그곳의 소음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인지 다른 캠퍼분들도 그 고요함에 동참하시는 듯 기분 좋은 차근차근한 말소리만 이따금 들릴 뿐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에 부서지는 나뭇잎 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오지 캠핑에서 제일 불편한 1순위 화장실. 원래 있던 자연에서 편의성을 위해 최소한의 손만 댄듯한 시설이었지만 관리는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캠핑장 입구의 다리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캠핑사이트들이 있고 풍차가 돌아가는 건물 안내실에는 중요 소비용품들과 간단한 과자나 라면 물 얼음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예기치 않은 방문에도 친절하셨고 덕분에 좋은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가며 재방문을 마음먹었다. 후에 다시 캠핑 짐을 꾸려 방문했을 때에도 그전에 답사 왔을 때와 똑같음에 기분 좋았고 그래서 더욱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휴식할 수 있었다.
사이트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허리까지 오는 맑고 청아하고 한여름에도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계곡 웅덩이가 군데군데 있어서 발을 담그고 앉아서 있자니 음악을 듣고 있지 않아도 무언가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가만히 시간 흘러가는 걸 느끼기만 해도 좋았다. 심지어 이곳은 휴대폰 신호도 잘 잡히지 않는다. 도시의 그것에 찌듬을 느껴 조용히 정화 같은 것이 필요했다 생각이 들면 딱히 캠핑용품이나 장비 등이 없어도 훌쩍 떠나 잠시 기운을 받고 정화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랜 친구가 막 캠핑에 맛을 들일 때라 문득 생각 이난 곳이 이 담터 오지 캠핑장이었다. 오지라는 단어와 캠핑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실 잘 생각해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이 캠핑장의 이름은 오지의 자연 날것의 느낌과 캠핑장의 편리한 시설들을 떠올리는 느낌이 아주 잘 어우러진 듯하다. 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평생을 도시에서만 산 이 친구는 그전에는 같이 가자고 해도 자는 거 불편하다 춥다 덥다 해 먹는 거 귀찮다면서 거절을 하더니 어느 날 사돈집 안과의 억지로 갔던 백패킹 여행에 다녀온 뒤 자연의 그것에 매료되었는지 캠핑 캠핑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모쪼록 지킬 건 지켜가며 정복의 대상이 아닌 그 자리를 잠시 내어주는 자연에 고마움을 느끼는 캠퍼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이 담터 오지 캠핑장을 그 모습 그대로 지켜가 주시는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이용하실 모든 분들도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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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터오지캠핑장 홈페이지
http://www.ojicamping.com/site_inf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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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터오지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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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터오지캠핑장
경기 포천시 관인면 담터길 409 (관인면 삼율리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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